‘감소세?’ 美, 변이 빨간불… “다시 허리케인의 눈으로”

입력 2021-02-09 04:23 수정 2021-02-09 09:36
'슈퍼볼' 경기 전 화상 축하 메시지 보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이 한풀 꺾인 미국에서 전염성이 강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많은 미국인이 축제처럼 즐기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을 전후해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주 등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여 응원하고 승리를 축하하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은 7일(현지시간) CNN에 나와 “미국에서 돌고 있는 새로운 변이들이 미국을 다시 한번 허리케인의 눈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커다란 장벽이 우리를 다시 한번 강타하려는 참이고 이것들은 새로운 변이”라며 “우리가 봄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것(변이)은 우리나라에 매우 끔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경주를 하고 있다”며 “얼마나 빨리 미국인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지 알기 위한 경주를 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비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700건에 달하는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대다수는 영국발 변이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7일 열린 슈퍼볼 경기를 전후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군중으로 가득 찬 거리와 음식점, 이벤트 사진이 SNS 등에 올라오면서 이 행사가 또 다른 전파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래퍼 ‘50센트’와 인기 DJ는 슈퍼볼을 기념하는 실내 파티를 열기도 했다.

워싱턴DC의 백신 배포 자문위원인 멀리사 클라크 박사는 “극도로 걱정된다”며 “슈퍼볼 파티는 물론 이제 곧 봄이 오면 겨우내 집에 갇혀 지내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날 것이란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에게 경고하겠다”면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계속 준수하고 코로나19 피로증에 걸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7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8만8044명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8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작년 11월 2일(8만5109명)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700만명을 넘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