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8개월만에 떠나는 강경화 “정의용은 외교부 이끌 최적임자”

입력 2021-02-09 05:30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경화 장관이 8일 오후 외교부청사를 떠나기 전 계단에서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새로 취임하는 정의용 장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주요 정책 입안과 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해 오신 만큼, 우리 외교와 남북관계에 결정적인 지금의 시기에 외교부를 이끌어 나가실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새 장관의 리더십 하에 그간 추진해온 정책들이 큰 결실을 이루고, 외교부가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정부 첫 외교 사령탑이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외교부 장관에 오른 강 장관은 3년 8개월간 자리를 지켰다. 그는 “2017년 6월, 십 년 전에 떠났던 외교부로 돌아와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보좌하고 여러분들과 지혜를 모아 각종 도전이 고조되는 지역·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외교 전선을 확장하고 심화시키면서 보낸 하루하루가 참으로 보람차고 뿌듯했다”는 소회를 전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 청사를 나서기 전 기자실에 들러 “떠나기 전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 문제가 풀려서 다행”이라면서 “그런 현안을 극복할 때마다 ‘우리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국익을 위해 일하고 있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0(세가) 넘어 수십 년간 일해 본 직장 중 (외교부 장관직을)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두고두고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기로 기억될 것 같다”고 했다.

강 장관은 앞으로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한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각에선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국제사회에서 명망이 높아 향후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