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넘어 김연아 이영애까지 넘보는 중국 네티즌들

입력 2021-02-09 03:00
코로나19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한 '덕분에챌린지'에 참여한 이영애와 김연아. 인스타그램


중국 온라인 백과사전에 ‘피겨 여왕’ 김연아와 드라마 ‘대장금’의 이영애 등 국내 유명 인사가 조선족으로 분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중국 네티즌이 이들 외 세종대왕 김구 윤동주 시인 등 역사적 인물의 국적도 입맛대로 바꿨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중문판 조선족 소개 페이지에는 얼굴만 봐도 알만한 우리나라 인물이 아무런 설명 없이 조선족으로 분류돼 있다. 이들의 국적 표기는 조선이다. 세종대왕, 윤동주 시인과 같은 역사적 위인은 물론 김연아 등 스포츠 스타, 이영애 등 유명 연예인까지 조선족으로 소개돼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박정희 전 대통령, 한국 최초 우주 비행 참가자 이소연 씨 등도 조선족으로 표현돼 있었다.

위키피디아 중문판이 조선족 대표 인물로 소개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조선족 소개 페이지에는 조선족과 한민족을 동의어로 적혀 있다. 조선족은 중국 내 56개 소수 민족 중 하나이고, 한민족은 한국인을 포함하는 명칭이어서 두 단어는 다르게 사용되어야 한다.

위키피디아는 네티즌이면 누구나 편집이 가능하다. 중국어로 작성해야하는 만큼 중국 네티즌이 가장 많이 참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국적 논란도 중국의 역사· 문화 왜곡의 일환이라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나 유명 유튜버는 김치가 중국 것인양 은근슬쩍 소개하고 있다.

유명 중국 유튜버가 김치를 담그는 모습. 중국 음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