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6년간 민주당원인데 제가 탈당을 왜 합니까”

입력 2021-02-08 17:47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10만원씩 경기도 전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각에서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탈당설을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압도적으로 응원하는데 제가 왜 나가느냐”며 일축했다.

이 지사는 8일 오후 OBS 방송에 출연해 “저 인간 좀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극히 소수의 사람이 있지만 저는 2005년부터 16년간 계속 (민주) 당원인데 왜 탈당을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극히 소수의 소망 사항을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정세균 총리 이외에도 당내 제3후보론이 나오는데 섭섭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 섭섭하다. 섭섭할 사람은 (대선주자 선호도) 2등 하시는 분일 것”이라며 “저는 누군가는 상대해야 하는데, 저보다는 대체 당할 수 있는 분이 억울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로 꼽히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저도 언제든 2, 3등 할 수 있지만 현 국면으로 본다면 제3후보는 저보다는 먼저 전 분(2등)을 제쳐야 할 것”이라며 “더구나 저는 제3후보에 관한 여론조사를 본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저의 위치를 굳이 골품제로 본다면 성골, 진골, 육두품도 아니고 향소부곡 출신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을 포퓰리스트라고 비판하는 목소리에도 “일회성 정책을 만들어서 국민을 현혹하면 넘어가리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돈 몇십만원 준다고 혹해서 지지하지 않을 걸 지지하는 건 국민을 폄훼하는 것이고 제가 진정한 포퓰리즘 정책을 한다면 국민에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