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콜 쇄도 러 스푸트니크V, 본국선 ‘아이스크림 끼워팔기’

입력 2021-02-08 17:45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제공하는 공짜 아이스크림. 스푸트니크 V 백신. 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정부가 시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공짜 아이스크림까지 동원했지만 접종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시민들의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위치한 쇼핑몰에 무료 백신 접종 센터를 마련했다. 러시아 시민들은 백신 센터를 방문하면 러시아에서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앞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 2일 의학저널인 랜싯에 “임상 3상 결과 효과 91.6%가 입증됐다”는 내용이 실리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저렴한 가격에도 높은 효과가 입증되자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30개국 이상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기 시작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정작 러시아 내에서 백신에 대한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 여론조사 결과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러시아 국민은 단 38%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에 당국은 일부 백신 접종 센터에서 100루블(약 1500원) 짜리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제공하면서 백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홍보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백신을 맞으면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의 효과는 잘 모르겠다”면서 “백신은 3월까지 기다렸다가 그 이후에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코로나19 백신의 불확실성 대응 차원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 Ⅴ 백신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