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이정훈 사무총장 “e스포츠 토토 도입에 필요한 협조 하겠다”

입력 2021-02-08 17:11 수정 2021-02-08 17:14
토론회 영상 캡쳐

LCK 이정훈 사무총장이 e스포츠의 스포츠토토 도입에 대해 “실이 있겠지만 득을 위해서 나아가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이 사무총장은 8일 열린 ‘e스포츠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도입 논의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여해 “먼저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득이 많기 때문에 저희(라이엇 게임즈)도 전향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현행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회 규정상 약물, 사행성, 승부조작에 대해 엄격하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토토 도입에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혹시 모를 사행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어린 선수들이 많고 잘 몰라서 (승부조작 같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e스포츠의 스포츠토토 도입이 국민적 관심을 얻고 팬의 확장성을 꾀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 사무총장은 “저희가 사기업이지만 e스포츠에 대한 사명감이 있다. (스포츠토토 관련) 저희쪽 논의가 초기 단계이지만, e스포츠가 토토의 대상으로 논의되는 것 자체가 프로 스포츠로 인정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운동 경기는 사단법인 형태로 대회가 운영되지만 e스포츠는 종목사, 게임사가 존재한다. 저희 회사는 e스포츠의 독립성을 강조하고자 별도 법인을 설립했지만 사단 법인보다는 사기업에 속하는 유한회사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관계 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포츠토토로 분배되는 수익은 특정 회사의 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조성된 기금은 팀과 선수들에게 혜택을 주는 쪽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진흥투표권 도입에 저희 협조가 필요하다면 요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회 영상 캡쳐

이날 패널로 참여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김대희 박사는 “국멘체육진흥기금이 국가 체육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앞으로 체육 재정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서 안정적인 체육진흥투표권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스포츠의 수요층이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제가 필요하다. 미래 세대들의 수요에 맞는 투표권 사업이라면 e스포츠가 적절하다. 다만 너무 젊은 층이 주 고객이기 대문에 사행성, 불법 토토에 대한 것도 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종호 스포츠토토코리아 사업본부장은 “스포츠토토 관련 시행령이 1999년에 만들어져서 2001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여러 요건이 전통 스포츠 위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e스포츠와 같이 다양한 게임 종목이 들어가있는 것에는 맞지 않다. 현행법 조항이 스포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필요하면 법이 바뀌어야 한다. 이 요건을 맞추기 위해 주체 단체와 게임 제작사 간 협의나 합의가 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