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이 24조2457억 원(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 영업이익은 1조3596억원(51.6% 증가·연결기준)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이 1조415억(전년 대비 73% 증가)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매출은 14조16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9%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이 급성장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겼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8조96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해외 매출이 31% 늘었다. 2018년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실적(2조8322억원)을 포함해 해외 매출이 4조1297억원에 이르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를 앞세운 K-푸드 제품이 미국 등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이룬 성과”라며 “강도 높게 진행해온 수익성 개선 전략이 성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해외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49.1% 늘어난 5110억원을 달성했다. 슈완스 영업이익(PPA 미고려시)은 약 65% 늘었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2조98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다.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3122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두 자리 수(10.5%)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트립토판, 발린, 알지닌 등 고수익 제품군 판매 비중이 늘었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가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한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도 국내외에서 가정간편식(HMR) 중심의 ‘집밥’ 소비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CJ제일제당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미래 준비 차원의 신제품 개발, 전략적 R&D투자 및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혁신성장을 지속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