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으로 빈집털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입력 2021-02-08 16:19


코로나19로 ‘집콕’이 늘어나면서 침입 범죄가 전년보다 4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기업 에스원은 자사 범죄예방연구소가 지난해 80만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에스원에 따르면 지난해 침입 범죄는 1월 14.5%를 기록한 이후 2월 9.5%, 3월 8.4%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1월 범죄가 많았던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의 본격 유행 이전이었고, 설 연휴가 끼었기 때문”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에스원은 이후 4월과 8월에 다시 침입범죄가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침입범죄는 연초 가장 많이 발생한 뒤 4월까지 매달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런데 지난해는 4월이 10.3%로 전월보다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에스원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3월 6737명에서 4월 887명으로 급감하면서 외부활동이 많아지자 다시 침입 범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8월 역시 광복절 이전까지 확진자 수가 줄고 휴가철이 되면서 침입 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요일별 침입 범죄 발생 비율을 봐도 집콕을 하는 주말이 오히려 발생율이 낮았다. 전년까지는 주말과 휴일에 침입 범죄가 집중됐다.

고객이 에스원 모바일앱을 활용해 재택 경비모드를 작동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에스원 측은 “코로나로 인해 침입 범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명절 연휴나 외출 시 범죄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에스원은 보안솔루션의 사용 목적이 ‘범죄 예방’에서 ‘일상의 편의’로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용 출입카드 발급 건수와 모바일 CCTV 확인 앱의 사용도 늘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