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일자리 계약 종료로 지난달 실업(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처음 20만명을 돌파했다. 또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은 17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1000명(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4년 2월(13만8000명) 이후 최저 증가 폭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지난해 5월보다도 4000명 적었다.
숙박·음식업 가입자는 5만4000명이 급감했다. 1997년 정부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사업서비스업, 예술·스포츠업, 운수업에서도 4만2000명 줄었다. 제조업 가입자는 17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10~30대에서 8만2000명 줄어든 반면, 40~60대에서 23만2000명이 늘었다. 지난해 직접일자리 94만5000개 중 노인 일자리가 78만5000개를 차지할 만큼 청년들이 방치됐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21만2000명, 지급액은 9602억원이었다. 공공행정 분야 신청자가 2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공일자리 사업 종료 후 실직자들이 몰린 결과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이제는 민간 일자리 창출 여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