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국보 숭례문’으로 바뀐다

입력 2021-02-08 14:38
앞으로 ‘국보 1호 숭례문’이 ‘국보 숭례문’으로 바뀐다. 문화재청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1년도 업무계획’을 8일 발표했다.
'국보 1호' 자격 논란이 일고 있는 숭례문. 국민일보 DB

문화재청은 국보, 보물, 사적 등 지정 문화재에 붙는 번호는 빼고 종류만 명기해 공표하는 방식으로 문화재 보호 체계를 개선키로 했다. 숭례문의 국보 1호 자격 논란이 이는 등 지정 번호가 붙는 현행 방식이 문화재를 서열화하는 인식을 조장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지정 번호는 유럽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관리 체계”라며 “우리의 경우 일제강점기에 생겨났지만, 지금은 일본에서도 쓰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문화재 관리를 위해 내부용으로는 지정번호를 계속 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뀌는 체계의 시행 시기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거쳐 조율키로 했다.

문화재 방재를 위한 드론 이용, 인공지능 로봇 해설사 도입 등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한다. 수리ㆍ발굴 등 모든 문화유산 정보를 디지털로 변환하고 저장ㆍ관리하는 ‘데이터 댐’을 구축하는 것도 그 하나다.

세계 속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한-아세안 문화유산 협력기구’ 신설을 추진한다. 파키스탄 간다라 문화유산 활용콘텐츠 제작 지원 등 해외 문화유산 기술 지원을 확대한다. 국외 문화재 데이터베이스(DB) 고도화, 국외 문화재 역사관 건립, 국외 반출사 연구 등을 통해 국민의 국외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국외 문화재를 소재로 한 콘텐츠 제작 등으로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확산한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