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교 신입생 13만명, 입학준비금 30만원 받는다

입력 2021-02-08 14:02

서울 시내 중·고교 신입생 13만6700여명이 이달 중 전국 최초로 입학준비금을 지원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와 공동으로 분담해 중·고교 신입생에게 입학준비금 3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앞서 교육청과 자치구는 각각 재원부담 비율을 5대 3대 2로 부담하는데 합의해 416억여원을 마련했다.

신입생들은 부모 소득과 관계없이 입학준비금을 통해 교복이나 생활복, 체육복, 원격수업에 필요한 스마트기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입학준비금은 중·고교 신입생 뿐 아니라 특수학교 및 각종학교, 서울시에 신고된 56개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에 입학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지급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무상교복 정책이 시교육청의 정책방향과 맞지 않았다”면서 “교복뿐 아니라 스마트기기 등을 구입하는 등 지원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입학준비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입학준비금을 지급하기 위해 최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지원 내용을 안내했다. 각 학교에서 학생 혹은 학부모의 신청을 받은 뒤 제로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중학생의 경우 학부모에게 제로페이 포인트가 지급된다.

만약 학생이 교복비로 사용하길 원하는 경우 학교 주관으로 이뤄지는 교복 구매비용으로 처리된다.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으로 입학준비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입학준비금 정책이 내실 있게 운용될 수 있도록 서울시 및 자치구와 계속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해 9월 입학준비금 정책을 제안했다. 당시 조 교육감은 “지원금 부정사용 우려가 있지만 사용 가능 업종을 제한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