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9시 영업제한 불가피…언제든 폭발적 증가”

입력 2021-02-08 12:10 수정 2021-02-08 12:18
사진=연합뉴스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만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늦춰진 것에 대해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반발하자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8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반발하는 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지금 수도권의 상황을 더 안정시키지 못하면 언제든 폭발적으로 (환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전체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수도권 확진자 수는 감소하기보다 계속 유지되고 있고, 또 전반적으로 수도권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최소한 설 연휴 전까지 수도권 지역에 대해서는 오후 9시로 영업을 제한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일부 자영업자들의 ‘개점 시위’ 움직임에 대해 “상황이 좀 더 안정화된다면 자영업자들에게 훨씬 더 호의적인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상황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조금만 더 이해해주고, 방역 당국의 조치에 최대한 협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이같은 결정이 지방자치단체와의 논의를 거쳐 이뤄졌다고 강조했따.

손 반장은 “이번 조정 과정에서 수도권 지자체들은 ‘지난주 감염이 다시 증가하는 등 재확산 위험이 나타나고 있어 단계 완화가 위험하다’는 입장이었고, 비수도권 지자체는 ‘안정적인 환자 감소 추이가 나타나고 있어 서민 경제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설 연휴인 오는 11~14일에도 전국의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를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다만 이 기간 선별진료소별로 운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문을 여는 선별진료소와 운영 시간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