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한일병원 인턴 합격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조민씨가 최근 인턴으로 합격한 병원 근처에 가족과 같이 살고 있다”며 “우리 가족이 아플 때 조씨를 만나지 않을까 너무 두렵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날 비대위에서 “도봉갑은 (인구 대비) 병원이 다른 지역보다 적다. 한일병원이 거의 유일한 대형병원으로 노년층 비율이 높아 늘 환자가 붐빈다”면서 “큰 병이 났을 때 갈 만한 곳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위 ‘무자격자’로 불리는 조씨가 온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한일병원이 있는 도봉(갑) 당협위원장으로, 동생이 30년 전 이 병원에서 태어났고 조모도 지난해 수술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도 조씨의 인턴 합격 소식에 “‘의사 조민’이라는 명찰이 달린 가운을 입고 환자 돌보는 조씨의 모습을 상상하자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황보 의원은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정부에서만 유효한 의사가 아니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일병원 의료진의 입장과 또 베드에서 마주쳐야 하는 환자의 입장을 생각해 조씨는 인턴을 하지 않는 게 맞다”면서 “조씨는 무자격 의료인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기보다 늦더라도 재판 결과를 기다린 후 그 결과에 따라 인턴을 해도 늦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도 “‘부모 찬스’로 누군가는 떨어졌다”며 조씨를 저격했다.
김 위원장은 “조작된 자료를 가지고 입학한 것이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모른 척하고 의료 행위를 하겠다는 건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며 “조민씨는 의사 국가시험을 볼 자격조차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를 언급하며 “2016년 ‘부모 잘 만난 것도 능력’이라던 정유라씨의 말 한마디는 청년에게 박탈감을 줬던 기억이 있다. 이후 세상이 바뀌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민씨의 ‘부모 찬스’로 누군가는 떨어졌다”며 “그 떨어진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탓했을 것이고, 그 부모는 안타까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