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가를 아파트처럼 지속적으로 관리해 깨끗한 동네로 변신시켜줄 ‘우리동네 관리사무소’가 첫 선을 보였다.
서울 중구는 지난 2일 서울시 최초로 회현동에 ‘우리동네 관리사무소’가 문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노후주택가의 고질적인 골목길 청소, 보행안전 문제 등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처럼 책임지고 관리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다세대·다가구 주택 등 아파트 외 거주비율이 60%에 육박하는 중구의 특성을 반영해 처음 도입됐다.
우리동네 관리사무소에는 총 15명 안팎의 인원이 근무하며 쓰레기 배출 관리, 야간 순찰, 생활 방역, 등하굣길 안전, 택배 보관, 간단한 집수리, 물품 공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근무자는 모두 지역 주민으로 채용하며 시급 1만원을 상회하는 임금을 받는다. 이를 통해 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취지다.
회현동을 시작으로 지난 5일까지 장충·광희·다산동에 순차적으로 문을 열었다. 3~4월에는 상업인구 비율이 높은 을지로, 소공, 명동을 제외한 8개 동에도 관리사무소가 마련된다. 김승 다산동 생활방역 현장지원팀장은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동네 구석구석을 살펴 주민들이 꺠끗하고 안전하며 편리한 우리동네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노후 주택가는 그동안 택배문제, 골목가꿈 등 불편한 사항이 많았다.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는 ‘내가 사는 동네 문제를, 주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직접 해결한다’는 목표를 갖고 활기찬 동네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며 “앞으로 상반기 운영실적을 반영해 필요시 주민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