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국인 2.6조 팔았다… 주가 상승에 보유액은 ↑

입력 2021-02-08 06:34 수정 2021-02-08 09:57
지난 1월 6일 장중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 연합뉴스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2조6000억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미국 게임스톱 공매도 이슈로 인한 불안 심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보유 금액은 23조원 이상 늘어났다. 외국인이 갖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달 상장주식 2조6500억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1조1580억원을 순투자해 총 1조4920원을 순회수했다. 외국인은 주식을 두 달째 순매도하고 채권을 세 달 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현재 상장주식 787조9000억원(시가총액의 31.6%), 상장채권 151조5000억원(상장잔액의 7.3%) 등 총 939조4000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은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전월 대비 23조6000억원을 더 보유하게 됐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을 각각 2조3530억원, 2970억원 순매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1조2000억원) 유럽(1조원)에서 순매수했으며 미주(3조6000억원) 중동(2000억원)에서 팔아치웠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1조6000억원) 아일랜드(9000억원) 등이 사들였으며 미국(3조4000억원) 케이맨제도(5000억원) 등이 순매도했다.

보유규모는 미국 324조8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1.2%), 유럽 244조1000억원(31.0%), 아시아 103조원(13.1%), 중동 29조7000억원(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3조798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만기상환 2조6400억원의 영향으로 총 1조158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슷한 신용등급의 국가 대비 높은 국채 금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 전월 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난 151조5000억원의 상장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1조4000억원), 중동(3000억원), 미주(400억원)에서 순투자했으나 유럽(1조3000억원)에서 순회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유규모는 아시아 74조9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9.5%), 유럽 44조2000억원(29.2%), 미주 12조9000억원(8.5%)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은 국채(8000억원), 통안채(1000억원)에서 모두 순투자해 지난달 말 현재 국채 122조8000억원(81.0%), 특수채 28조6000억원(18.9%)을 보유하고 있다.

잔존만기별로는 5년 이상(1조2000억원), 1~5년 미만(1조2000억원) 채권에서 순투자했으며 1년 미만(1조3000억원) 채권에서 순회수했다.

전달 말 현재 잔존만기 1~5년 미만 채권은 61조3000억원(40.4%), 5년 이상 47조8000억원(31.6%), 1년 미만은 42조4000억원(28.0%)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