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빙하 떨어져 급류 발생…200명 사망·실종 가능성

입력 2021-02-08 00:01
인도에서 7일 히말라야산맥의 빙하가 떨어지면서 급류가 발생해 200명 가량이 실종됐다. 인도와 티베트 국경 경찰들이 현장에 급파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의 난다데비산에서 빙하가 강에 떨어져 급류가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최소 20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과 인도 매체들은 7일 오전 우타라칸드주의 난다데비 국립공원에서 빙하가 강 상류 계곡에 떨어지면서 다우리강과 리시강 댐 인근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과 강 하류의 도로 등을 파손시켰다고 보도했다. 빙하 때문에 쓰나미와 같은 엄청난 속도의 급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재난 당국은 리시강가 수력발전소 건설 종사자 50명과 타포반 수력발전소 인력 150명을 비롯해 마을 주민 등 최소 2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난당국은 “실종된 이들이 모두 숨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백 명의 군·경, 재난대응팀이 급류·홍수 현장으로 급파됐으며 현재까지 7명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구조 관계자는 “터널에 20명 정도의 인력이 갇힌 것으로 보이는데, 터널 안에 진흙과 바위가 가득하다”며 “주요 도로가 유실돼 구조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언덕에서 내려와 진입을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사고 수습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모든 이들의 안전을 빈다”고 밝혔다.

2013년 6월에도 우타라칸드주에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히말라야 쓰나미’로 불린 산사태·홍수가 발생해 6000명 가까이 사망했다.

난다데비 국립공원에는 14개의 빙하가 강과 인접해 있다.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녹으면서 산중 호수와 강의 범람에 따른 피해가 예전부터 우려돼 왔다.

환경단체들은 “이 지역에서 눈사태, 산사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물론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도로, 철도, 발전소 등 난개발이 이런 사고를 부추길 수 있다. 우리는 대규모 하천 계곡 사업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