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가 3점 슛 13개를 앞세운 ‘양궁 농구’로 6위를 지켜냈다. 상대 서울 SK는 부상에서 복귀한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슛이 부진하면서 무너졌다.
KT가 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5라운드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 89대 65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19승 18패를 기록한 KT는 7위 서울 삼성과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면서 6위를 사수했다.
KT 양홍석이 3점 슛 3개를 포함한 23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해내면서 빛났다. 필드골 성공률은 75%에 달했다. 김영환이 3점 슛 3개를 포함한 13득점 박준형이 10득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SK는 닉 미네라스가 21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이날 3점 슛 4개 시도 중 한 개 성공에 그치면서 부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선형은 12분 59초 동안 8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한 개도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KT는 3쿼터 들어 닉 미네라스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55-46으로 쫓겼지만, 김영환과 김민욱, 오용준의 연속 10득점을 해내며 65-46으로 달아났다. 69-49로 4쿼터를 시작한 KT는 달아오른 공격력을 뽐내며 83-53, 3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후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4쿼터에 편하게 경기를 했다”며 “지난 경기를 놓치고 내려와서 선수들이 의기투합해 고비를 넘겼다. 선수들이 힘들었을 건데 잘 해줬다”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고 어제 훈련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시작하면서 좋지 않았다. 제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오히려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줬다. 끝까지 안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귀전을 가진 김선형에 대해서는 “발목은 괜찮은데 뭔가 코트를 낯설어하는 것 같다.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빨리 적응했으면 한다”고 했다. SK는 7위 서울 삼성과 1경기 차, 6위 KT와는 3경기 차로 추락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