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한국판 스타워즈’ 역사의 시작?

입력 2021-02-08 00:05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승리호’(Space Sweepers) 기세가 심상찮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된 직후부터 1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영화가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이용자 순위에서 1위를 한 것은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살아있다’ 이후 두번째다.

영상 콘텐츠 순위 플랫폼 플릭스패트롤은 “한국 최초의 우주 SF(공상과학) 영화 ‘승리호’가 5일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영화 순위 정상에 안착했다”고 7일 발표했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핀란드, 프랑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16개국에서 1위 자리에 오르면서 넷플릭스 전체 순위 1위를 거머쥐었다.

‘승리호’는 ‘늑대소년’을 만든 조성희 감독의 신작이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등이 출연하는 25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SF 영화로, 한국 영화 외연 확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는 2092년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병든 지구 대신 우주에 인류가 머무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모험이다. 승리호는 우주 쓰레기를 모아 돈을 버는 청소선이다. 우연히 대량 살상 무기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선원들이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다.

당초 ‘승리호’는 지난해 여름 텐트폴로 급부상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잇따라 미뤄졌다. 출구는 넷플릭스였다. 310억원에 판권을 넘기며 전 세계에 동시 공개를 선택했다. 공개 직후부터 ‘한국판 스타워즈’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 영화계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노하우 부족은 한계로 꼽힌다.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관객이 스핀오프를 원할 만큼 매우 재미있지만 긴장감은 부족했다”며 “비주얼과 액션신은 폭발적이지만 참신함보다 기존 SF물을 답습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