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이 사기범으로부터 5000만 유로(약 673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했지만, 계좌를 열지 못하고 있다. 사기범이 암호를 알려주지 않아서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포스트 등은 독일 바이에른주 켐펜 지역의 한 검사가 사기범우으로부터 673억원에 이르는 비트코인 1700여개를 압수했지만, 암호를 풀지 못해 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지갑으로 알려진 소프트웨어에 저장된다. 개인 암호를 이용해야만 풀 수 있다. 비트코인 시스템은 이용자 암호를 따로 수집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디지털 지갑을 열 수 없다.
독일에서 사기 혐의로 붙잡힌 이 남성은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몰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비트코인을 채굴한 혐의로 2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경찰에서 비트코인 암호 해독에 실패하는 동안 침묵하며 복역 중이다.
세바스티안 무어 검사는 “그에게 (암호가 뭔지) 물어봤지만 말하지 않았다. 아마 (본인도 비밀번호를)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남성이 수감될 때만 해도 그의 비트코인 가치는 크지 않았지만, 지난달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잔고는 673억원에 이르게 됐다. 독일 검찰은 이 남성이 압류 재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