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항 취항 국제카페리 운항 중단

입력 2021-02-07 14:48
국제 카페리 이스턴드림호.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 영일만항을 모항으로 취항한 국제 카페리가 5개월 만에 운항을 중단했다.

7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포항 영일만항을 모항으로 국제 카페리 이스턴드림호를 운항하던 두원상선이 지난 1일 해양수산부에 외항정기여객운송사업 폐업신고를 냈다.

두원상선은 DBS크루즈사로부터 강원도 동해항에서 10년 동안 운행하던 이스턴드림호를 인수해 지난해 9월 11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첫 취항식을 가졌다.

포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마이즈루를 각각 주 1회씩 운항했다.

1만1478t급으로 여객정원은 480명, 화물적재량 130TEU, 자동차 250대, 중장비 50대다.

선사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승객을 태우지 않고 화물만 운반했다. 이로 인해 적자가 계속되고 포항시와 경북도의 지원이 늦어지면서 폐업을 선택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영일만항 활성화 지원조례 개정을 통해 지원방안을 마련했지만, 경북도는 아직 관련 조례가 없다.

두원상선은 강원도 동해항으로 이스턴드림호의 모항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동해항은 강원도와 동해시의 지원조례가 제정돼 모항을 옮기기만 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턴 드림호의 운항 중단으로 경북도와 포항시가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도 차질이 예상된다.

시는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와 국제여객터미널건립을 계기로 크루즈·페리 정기노선 개설 및 포항·러시아 극동·일본 서안을 연결하는 ‘환동해 국제 크루즈 삼각벨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새로운 선사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며 “영일만항을 중국, 러시아, 일본의 환동해권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물류·관광분야 관문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