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바다로 달려간 기상 리포터…익사체 건졌다

입력 2021-02-07 14:11 수정 2021-02-07 14:16
9뉴스 홈페이지 캡처

해변에 나가 날씨를 생중계하던 호주 기상 리포터가 바다에서 숨진 남성의 시신을 건졌다. 이 과정이 방송에 고스란히 송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호주 방송사 9뉴스 기상 리포터인 루크 브래드남은 골드코스트 해변에서 거친 파도를 배경으로 날씨를 중계했다.

당시 해변에 직접 나가 풍랑과 관련된 날씨 정보를 전한 브래드남은 바다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손짓을 목격했다. 이에 브래드남은 바로 마이크를 던지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9뉴스 홈페이지 캡처

브래드남은 9뉴스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누군가 파도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면서 “즉시 양복을 벗고 근처에서 서핑을 하던 사람과 함께 달려나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물에 빠진 남성을 해변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남성은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9뉴스 홈페이지 캡처

이후 경찰이 오면서 현장 상황이 정리됐고, 브래드남은 옷을 챙겨 입지도 못한 채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상기된 목소리로 스튜디오에서 방송하던 앵커와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현장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그는 “물에 빠진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익사한 사람이었다”며 “시체를 만진 것이 처음이라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도 이를 발견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할 가족에게 위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브래드남이 인양한 시신은 지난 4일 밤 한 여성과 밤 수영을 갔다가 실종된 영국인 남성 제이크 제이콥스(32)인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실종된 여성은 4일 밤 10시20분쯤 익사체로 발견됐지만 제이콥스는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 실종 수사를 하던 중이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