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제주 방문객이 14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가 입도객들에게 ‘입도 전 3일 이내’ 진단검사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제주도는 입도 전 3일 이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음성판정확인서를 제출하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에게 성산일출봉 등 주요 공영관광지 29곳의 입장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7일 밝혔다.
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제주에 왔다가 확진될 경우 방역에 소요된 비용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입도객이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주요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경우에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히 제재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37명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1월까지 이어진 급격한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2명 내외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지역 감염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도는 3차 확산세를 이번 설까지 확실히 안정시켜야만 내달 시작될 백신 접종과 학교 개학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설 연휴 기간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자제 권고 및 입도객 대상 방역을 강화하고, 전자 출입 명부 의무화, 28종의 중점·일반 관리 시설에 대한 소관 부서별 집중 방역 추진 등의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제주는 외부 입도객에 의한 전파가 많았던 만큼 도는 설 연휴 방역 대책의 핵심을 외부 감염원 차단으로 보고 특별 방역 점검반을 구성, 연휴가 끝나는 14일까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방역 수칙 현장 점검에 나선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 기간 예상 입도객은 14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0%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라며 “마스크 착용,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입도객과 도민 각자가 잘 준수해야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하루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