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는 데 대해 “서울에는 주택 공급이 잘 안 될 거라는 불안감이 커 집값이 오른 측면이 있다. 이번엔 한번 믿고 기다려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주택 공급이 늘어난 다음에 집을 사도 늦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7일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2·4 공급대책을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 2025년까지 32만3000호를 공급한다는 것은 부지 확보를 기준으로 한 것이지만 계획에는 리모델링이나 소규모 개발 사업 등 다양한 유형이 포함돼 있고 이런 유형에선 1~2년이면 입주까지 가능하다”며 “서울 도심에서 충분한 양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앵커가 “주택 공급 목표를 너무 낙관적으로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하자 변 장관은 “오히려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변 장관은 또 공급 계획에서 공공임대 공급이 너무 적다는 지적엔 “사업 대상지는 대부분 민간택지”라며 “민간이 시행하는 사업에선 공공임대는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앵커가 “강남의 대형 재건축 단지에서 사업 문의가 들어오느냐”고 묻자 변 장관은 “이번엔 기존 사업보다 훨씬 강한 혜택이 있으니 예의주시할 것으로 본다”며 “조합이 사업성을 분석해보고 공공주도 개발 방식을 택할지, 기존 민간사업으로 할지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그린벨트 해제 문제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변 장관은 “서울의 그린벨트는 경부고속도로 인근이나 예비군 훈련장 등 일부에 불과하고 전부 개발해 봤자 1만호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국민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앵커의 요구에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가 오르게 되면 결국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그 점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