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재한 ‘제14차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정부간위원회’(이하 정부간위원회)에서 문화다양성 기금 재원을 확대하고, 복잡한 재정 지원 절차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침을 개정키로 했다.
문체부는 지난 1일부터 5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정부간위원회에서 문화다양성 협약 이행을 위한 활동을 공유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24개 위원국을 포함한 100여개 국가 대표들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한국, 중국, 몽골이 위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회의에 앞서 열린 시민사회 회의에서 문화예술계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청취했다. 이를 토대로 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선 시민사회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문화다양성 기금 모금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 사용지침 개정, 디지털 환경에서 문화다양성 협약 이행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 개발 등 18개 안건을 집중 논의했다. 논의 결과 제기된 문제점을 적극 개선하기 위해 관련 지침을 손보기로 했다. 또 개발도상국의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부문이 디지털 환경에 대응할 수 있게 종합계획 수립 및 관련 전문가 양성 등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각국 대표단은 문화 전문가와 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재정적인 지원,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문화다양성 협약 이행을 위한 다양한 정책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1년 동안 개도국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유네스코 신탁기금 지원, 문화다양성 기금 최초 기여, 코로나19 대응 정책 자료집 발간 후원 등 문화다양성 협약을 이행한 활동을 소개했다. 한편 회의 마지막 날에는 제15차 정부간위원회 의장으로 유네스코 카타르 대표부 나시르 하마드 힌잡 대사가 선출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