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 최승우(29)가 완벽한 경기를 펼쳐 보이며 UFC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2021년 첫 승을 신고했다. 데뷔 후 2패를 당했던 최승우는 쾌조의 2연승 째를 기록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최승우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언더카드 경기에서 유서프 잘랄(25·모로코)에 3대 0(29-28 29-28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2019년 UFC 데뷔 후 2연패 했던 최승우는 같은해 12월 21일 부산에서 열린 UFC 대회에서 수만 모크타리안(호주)을 상대로 화려한 타격을 선보이며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 1년 넘는 시간을 기다려 성사된 경기에서 또 다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최승우는 2연승을 달리며 자신의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을 9승 3패로 끌어올렸다.
두 선수는 1라운드부터 화끈한 타격전을 이어갔지만, 언더독으로 평가 받았던 최승우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위를 선점했다. 잘랄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최승우는 영리하게 이를 막아냈다. 오히려 1라운드 막판엔 킥을 시도하며 중심이 무너진 잘랄의 안면에 정확한 원투를 꽂아 넣은 뒤 역으로 테이크다운을 빼앗아내기도 했다.
최승우는 2라운드에서도 상대 킥 타이밍에 맞춘 원투를 지속적으로 시도했고, 견고한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선보였다. 클린치 상황에서는 엘보와 무릎 공격을 섞어주며 잘랄에 데미지를 입혔다. 무에타이식 하이킥과 펀치를 적중시켰고, 테이크다운을 또 한 번 뺏어내면서 2라운드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최승우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지치지 않고 적극적인 타격을 시도했다. 테이크다운을 뺏긴 뒤 잘랄의 기요틴 초크에 걸릴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이를 빠져나온 뒤엔 승기를 빼앗기지 않고 경기를 우세 속에 마무리 지었다.
최승우는 경기 뒤 “한국에서 참가한 대회 이후 첫 시합인데, (그동안) 시합을 너무 기다렸다”며 “미국까지 와서 UFC 2연승을 달려 너무 기쁘다. 이제 시작이다”란 소감을 밝혔다.
무에타이 베이스로 국내 격투기 단체 TFC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최승우는 이번 경기에서 테이크다운 디펜스나 그라운드 상황에서 역량이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UFC 현장 해설로 나선 대니얼 코미어(미국)가 이에 대해 묻자 최승우는 “언더독이었는데 쉬는 동안 그라운드, 태클을 보완했고 무엇 하나 부족하다는 생각 없이 잘 준비했다”고 발전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