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며느라기’, 디지털 드라마 역사 쓰며 종영

입력 2021-02-07 11:41
카카도TV 제공

“네가 나와 결혼하고 난생처음 해보는 역할들 때문에 스스로를 잃어가지 않도록 더 노력할게”. 남편 무구영(권율)의 변화에 대한민국 ‘며느라기’들이 숨을 죽였다.

전날 막 내린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의 이광영 감독은 “민사린과 무구영, 가족 등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울고 웃으며 드라마를 즐겨 준 시청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우리 주변에 함께하는 수많은 부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응원해 달라”고 7일 전했다.

‘며느라기’는 요즘 시대 평범한 며느리가 ‘시월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담았다. 지난해 11월 첫 공개된 후 매회 100만뷰를 훌쩍 넘기며 지난 12주간 누적 1707만뷰를 기록했다.

마지막회에서 가족 모두가 제자리를 찾았다. 시월드와 갈등을 겪던 민사린(박하선)은 다시 남편 무구영(권율)을 믿기로 했다. 평생 어머니이자 며느리로만 살아왔던 박기동(문희경) 역시 아들 내외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등 가족 모두가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섰다.

약 3개월간 총 12회의 에피소드를 선보였던 이 작품은 누구 하나 악의 없는 ‘K시월드’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매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펼쳐진 갑론을박이 대한민국 남녀노소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명절, 제사, 시어머니 생신, 육아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과 갈등을 녹이며 모든 이의 공감을 얻은 덕분이다. 미혼인 시청자도 이번 드라마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해 가는 이색 풍경도 펼쳐졌다.

‘며느라기’는 매회 20분으로 구성된 디지털 드라마로, 속도감 있는 연출과 짜임새 있는 극본은 웰메이드 디지털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카카오M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서 젊은 세대 중심이었던 모바일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