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1억 배우’ 황정민이 브라운관만 오면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시청률 25%를 목표로 한 드라마가 2.3%로 끝났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방송한 JTBC 금토드라마 ‘허쉬’의 최종회 시청률은 2.31%(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로 나타났다.
허쉬는 기자를 소재로 삼은 드라마가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 주목도가 높은 방송기자가 아닌 신문기자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원작인 ‘침묵주의보’의 저자(정진영 작가)가 신문기자 출신이라는 점, 주연배우가 8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황정민이라는 점에서 신문기자의 세계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방영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목표 시청률을 25%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허쉬는 1회 기록한 시청률 3.4%를 최고 성적으로 받았다. 중반부에는 1%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참패였다.
패인으로는 언론에 대한 전통적 관념과 최근 인식 사이의 괴리, 스토리의 진부함 등을 꼽는다.
허쉬는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라는 수식어를 내세웠다. 기존의 기자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 기대됐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기자는 언론사 안팎의 비리를 파헤치는 ‘뻔한’ 히어로의 모습을 보였다. 대중에게 공감을 얻기도 쉽지 않았다. 선과 악에 대한 평면적 묘사, 현실성이 떨어지는 장면 등은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황정민만으로 드라마를 살리기는 무리였다. 그는 2009년 KBS2 ‘그저 바라보다가’(최고 시청률 14.4%), 2012년 TV조선 ‘한반도’(최고 시청률 1.6%)에 이어 ‘허쉬’에서도 실패를 맛보고 말았다.
‘허쉬’ 후속으로는 오는 19일 신하균·여진구 주연의 ‘괴물’이 방송된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