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내 강난희 “내 남편 그런 사람 아냐” 손편지

입력 2021-02-07 04:48 수정 2021-02-07 09:41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아내 강난희씨. 오른쪽 사진은 강씨가 인권위에 보낸 편지라며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는 탄원서.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호소문이 박 전 시장 지지자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6일 페이스북에 “드디어 박원순 시장의 아내이신 강난희 여사께서 입장을 내셨습니다”며 ‘정치개혁 준비된 더불어민주당권리당원모임 Blue Dia’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편지를 공유했다.

“박원순의 동지여러분 강난희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내용의 손편지 2장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는 탄원서 1장을 찍은 사진이다. 강씨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편지에서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며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박기사의 입장문을 본 후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며 “입장문 내용 중에 ‘인권위의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이고, 박원순의 공과 과를 구분하고, 완전한 인간은 없다’는 내용이 있다”고 토로했다.

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모임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은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지 1주일 후인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강씨는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를 끝내 지킬 수 있을지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씨의 친필 편지라며 SNS에 퍼지고 있는 있는 문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강씨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박 전 시장 관련 직권조사 결과 발표 전 제출했다는 탄원서도 공개됐는데, 해당 탄원서에는 “박 전 시장이 여성 인권에 주춧돌을 놓았다” “박 전 시장의 인권을 존중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해당 편지를 진짜 강씨가 작성한 것인지, 누가 처음 공개한 것인지 등에 대해선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박기사 측도 ‘해당 편지를 강씨가 쓴 것이 맞냐’는 취재진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0월 박 전 시장 자녀의 상속 포기 신청과 부인 강씨의 한정승인 신청을 모두 수용했다. 상속 포기는 재산과 빚의 상속 모두를 포기하는 것이고, 한정승인은 상속받은 재산 이상의 빚은 변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가정법원에 신청하는 상속 포기와 한정승인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