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자문역’ 호주인까지 구금한 미얀마 군부

입력 2021-02-06 20:09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경제 자문역으로 활동했던 호주인을 구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 갈등이 일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6일 호주 매쿼리 대학의 숀 터넬 교수가 자신이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터넬 교수는 BBC 방송과 통화에서도 구금 사실을 공개하고 “무슨 죄로 기소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주 ABC 공영 방송은 그가 쿠데타 며칠 후에 구금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터넬 교수가 미얀마 군부에 의해 구금된 첫 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호주 외교부는 터넬 교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미얀마 대사를 초치, 호주인과 다른 외국인들을 군부가 임의로 구금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성명을 내고 “특히, 우리는 경찰서에 구금된 한 호주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일어났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앞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현지시각으로 6일 수천 명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등 미얀마 시민들의 불복종 저항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군사정권은 전날 밤 트위터를 막은 데 이어 쿠데타 이후 두 번째로 인터넷을 차단했다. 시위 현장엔 총기로 무장한 경찰까지 배치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