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2월 중순부터 공급”

입력 2021-02-06 14:26 수정 2021-02-06 15:47
뉴시스

국내에서 개발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가 이달 중순부터 의료기관에 공급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어제 식약처에서 조건부 허가된 렉키로나주를 2월 중순부터 의료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치료제 투여 대상자의 범위는 식약처에서 승인된 효과 등에 따라서 전문가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현재 60세 이상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증환자 등에서 임상 증상의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치료제 공급이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5일 외부 전문가 3인과 김강립 식약처장 등 내부 관계자 5인이 참석한 최종점검위원회 회의를 거쳐 렉키로나주에 대해 올해 12월31일까지 임상 3상 시험결과를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품목 허가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렉키로나주는 국내에서 개발된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허가받은 코로나19 치료제다.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등 글로벌 항체치료제에 이어 3번째로 검증을 받았다.

치료제 제조사인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해 코로나19 환자 10 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생산 완료한 상태다. 현재 전 세계 10여 개국 1172명의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에 착수했다. 다만 렉키로나주는 최근 국내에서 출몰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은 현재 실험실 분석 등이 진행되고 있다.

방대본은 제품 공급 준비에 시간이 걸려 정부가 한시적으로 치료제를 직접 공급하는 것이며, 의료기관과 제약사 간에 공급체계가 구축되면 사용 불편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렉키로나주는 식약처가 승인한 대상에게만 투여된다.

식약처는 렉키로나주를 허가하면서 60세 이상이거나 심혈관계 질환, 만성호흡기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중 하나 이상의 지병(기저질환)을 가진 경증 환자 및 산소치료가 필요한 폐렴 동반 환자를 투여 대상으로 지정했다. 각 의료기관에서는 이들 환자에게 증상 발생일로부터 7일 이내에 렉키로나주를 쓸 수 있다.

렉키로나주의 허가된 용법·용량은 성인 체중 1㎏ 당 40㎎을 90분(±15분) 간 정맥으로 주사하는 방식이다.방역당국은 의료기관이 제약사로부터 치료제를 직접 제공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 치료제 사용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