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가 기밀 정보 브리핑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CBS 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동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 브리핑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에게 기밀 브리핑을 하는 것은 어떤 가치인가. 그가 실수해 어떤 것을 말할지도 모르는 것 외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기밀에 대해 브리핑받을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다른 고위 당국자들과 달리 기밀누설금지 조항에 서명하지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공개적으로 기밀 누설을 하면서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취임 초 2017년 백악관 집무실에서 러시아 외무장관과 주미대사에게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시도와 관련한 첩보를 언급했다. 동맹국에서 얻은 정보를 공유하면서 해당 정보를 전해준 인사가 위험해졌다.
지난 2019년에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촬영한 항공 사진을 트윗에 첨부해 기밀 누출 논란을 빚었다. 미사일 발사대 사진을 공개하면 어느 위성으로 촬영했는지 파악할 수 있어 정찰 능력이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덤 시프 연방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만료 전 그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퇴임 후 기밀 브리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