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바티칸 킹덤’ 추적한 ‘그알’…방송 전부터 화제

입력 2021-02-06 14:06
방송화면 캡처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황하나씨와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킹덤’ 사이 비밀스러운 관계를 추적한다고 예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오후 방송 예정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상태와 쭈라-황하나와 바티칸 킹덤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한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모씨의 사망 사건을 집중 파헤친다. 이 남성은 버닝썬 사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가 3세 황하나씨의 남편이다.

오씨는 지난해 9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오씨를 검거했을 당시 황씨도 함께 있었다. 경찰은 검거 장소에선 여러 대의 주사기가 함께 발견된 것을 근거로 마약을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오씨는 본인의 투약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황하나씨에 대해서는 그녀가 잠든 사이 자신이 몰래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두 사람은 결혼식도 없이 서둘러 혼인신고를 했다. 한 달 뒤 오시는 오히려 황하나씨가 본인에게 마약을 투약한 거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진술 번복 이틀째 되던 날 오씬느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씨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오씨의 친구였던 남모씨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씨는 현재 중태다. 남씨가 남긴 유서엔 황하나를 꼭 처벌받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제작진은 이 세 사람의 관계를 추적했다. 제작진은 오씨가 사망한 직후 오씨와 남씨를 알고 있던 지인들의 제보를 통해 이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음성파일 50여개를 입수했다.

여기엔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 존재하던 ‘바티칸’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제작진이 ‘바티칸’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텔레그램 마약왕-전세계는 누구인가’ 편을 취재했을 때다. 당시 방송에선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서 뮤영했던 딜러 ‘마약왕 전세계’가 필리핀 사탕 수수밭 살인사건의 용의자 ‘박왕열’이었던 사실을 알아냈다. 그 박왕열의 마약이 유통되던 또 다른 텔레그램 마약왕이 ‘바티칸 킹덤’이라는 사실도 함께 밝혀냈었다.

이 마약방의 운영자가 바로 ‘바티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마약 딜러였다. 제작진은 황씨를 비롯한 세 사람과 ‘바티칸’과의 관계를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월 경남경찰청은 ‘바티칸 킹덤’의 총책과 그 일당들을 검거했고 조사 결과 마약 공급 총책이며 ‘바티칸’ 닉네임을 사용한 사람이 20대 청년 이씨였다. 중태 상태인 남씨도 ‘바티칸 킹덤’의 조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남씨의 가족들은 아들이 ‘바티칸 킹덤’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마약 범죄 조직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하나씨 가족들 역시 그녀는 ‘바티칸’과 관련이 없으며 마약 범죄 조직의 덫에 걸린 거라고 주장했다. 세 사람과 ‘바티칸’의 관계에 의문이 남아 있는 가운데 진실을 찾기 위해 취재를 하던 중 결정적인 제보가 왔다.

제보자 X는 근거자료와 함께 사건의 정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X의 제보를 근거로 사건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던 제작진은 또다시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편지의 주인공은 바로 ‘바티칸 킹덤’의 총책으로 밝혀졌던 이씨였다.

수감 중인 그가 직쩝 쓴 편지엔 마약 총책은 따로 있다며 새로운 누군가를 지목했다. 총 4장에 걸친 그의 편지에 있는 내용은 제작진을 다시 한번 충격에 빠트렸다. 제작진은 “여전히 활발한 텔레그램 마약방 문제를 고발하고, 두 청년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고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