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차 만난 박범계 “이성윤 유임, 한동훈 복귀안돼”

입력 2021-02-06 00:08 수정 2021-02-06 00:10

박범계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5일 만나 검찰 인사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번 회동에서 박 장관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유임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이 인사 전 적어도 두 번은 만나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인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법무부와 법조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오후 1시30분쯤까지 2시간 가까이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내에서 회동했다.

앞서 박 장관이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쓰던 공간을 활용했다. 두 사람은 지난 2일에도 이곳에서 만나 검찰 인사의 일반 원칙과 기준에 관해 협의했다.

박 장관은 배석자 없이, 윤 총장이 준비해 온 서면을 기초로 이번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윤 총장 측은 지난 2일에 이어 추가로 인사에 관한 의견을 전하기 위해 이날 A4 반쪽 분량의 내용까지 준비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이날 회동에서도 이 지검장 등 핵심 요직에 있는 일부 간부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의 경우 중앙지검 내 검사들 사이에서 지도력과 신망을 잃은 만큼 새 사람을 앉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그러나 이 지검장을 유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또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선 검찰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일선 지검장으로 복귀시키는 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진상 파악이 충분히 돼 있지 않다.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것이) 맞느냐는 강력한 문제 제기가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 측은 박 장관이 이날 개별 인사안을 문서로 제시하지 않아 구체적인 의견을 전달하지 못했다며 추후 법무부에서 인사안이 넘어오면 의견을 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사 발표 시기는 이르면 다음 주 초께로 점쳐진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