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다시 4차 대유행? “하루 최대 2000명 나올 수도”

입력 2021-02-05 17:29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난해 12월 24일(1240명)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한 진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최근 신규 확진자는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데 3~4월쯤 하루 신규 확진자 최대 2000명에 달하는 4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3월 중순쯤에 최대 하루 확진자 2000명 정도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게 수학적인 모델링을 통해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1차 유행은 3월 3일이 정점이었고, 2차 유행은 8월 26일, 이번 3차 유행 정점은 12월 24일이었다. 유행과 유행 사이의 간격이 1차, 2차 사이는 176일이었고 2차, 3차 사이는 120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 45일 정도 빨라진 것인데 이것보다 짧아진다고 하면 빠르면 3월 초, 늦어도 4월 말 정도 4차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DB

정 교수에 따르면 유행이 한번 지날 때마다 지역사회 감염 기준점 자체가 높아진다. 유행 곡선 자체가 높은 곳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는 “유행이 올 때마다 유행 끝나고 남는 기준점 자체가 높아진다. 1차 유행이 끝나고 나서 지역사회 감염이 10명에서 30명 정도 선이었고, 2차 유행이 끝나고 나니 50명에서 100명 정도 선이 유지가 됐다”며 “유행 곡선의 시작 자체가 높은 곳에서 시작한다. 즉 지난번 유행보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감염병 자체의 특성”이라면서 “변이 바이러스 자체가 전파 속도가 빠르므로 방역에는 분명히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결국 해외 입국자에 의한 유입도 막고 국내 방역도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올해 말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계속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일부 조치 완화가 가능하지만 그 폭과 범위는 신중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업 제한 문제 같은 경우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으로 해결해야 하며 방역은 방역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영국, 독일 같은 경우 최대 매출의 80%까지 자영업자에게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우리나라 자영업자 지원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