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내서…” 택시·버스요금 모르는 국토교통부 장관

입력 2021-02-05 15:55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 데뷔 무대에서 택시 및 버스요금을 묻는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을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주택정책뿐 아니라 교통정책까지 총괄하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정부질문 첫 타자로 나서 변 장관에게 “국토부 장관은 주택뿐 아니라 도로, 철도, 공항을 담당한다”며 “지하철이나 택시, 버스를 타본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변 장관은 곧바로 “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택시 기본요금이 얼마이고, 버스는 (얼마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하지만 변 장관은 즉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변 장관은 잠시 머뭇린 뒤 “카드로 하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변 장관의 답변에 장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은 “카드는 요금 안 주냐”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변 장관은 “요금을 확인하지 않는다. 보통 1200원 정도다”라고 답했다.

결국 김 의원은 “(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교통정책을 담당할 장관이 대중교통 기본요금도 모르고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변 장관은 김 의원의 말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재 서울의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이다.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일반 성인일 경우 교통카드로 결제할 때 1200원, 현금으로 내면 1300원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