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이 자신들이 주관하는 클럽 대항전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대회 확대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조별 예선 4라운드를 추가하고 각국에서 참가자격을 얻는 데 실패한 명문팀에 재도전할 기회를 주는 식이다. 결국 대회 수익을 늘리기 위해 다른 리그 팀끼리 치르는 경기가 더 늘어나는 게 골자다.
UEFA는 5일(현지시간) 각국 리그 대표와 관련 논의를 진행한 뒤 55개 회원국 축구협회 대표와도 9일 회의를 한다. AP통신은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UEFA의 초안은 조별예선 참가 팀을 2024년부터 현재 32개에서 36개로 늘리고 조별예선에서 치러야 하는 경기도 현재의 각 팀 6경기에서 10경기로 늘리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잉글랜드와 스페인, 이탈리아와 독일은 자국 리그에서 각각 4개팀에 UCL 진출자격을 준다. UEFA의 초안은 여기 들지 못했지만 그간 UCL에서 역사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명문 클럽에게도 추가로 조별예선 자리 3개를 제공한다. 늘어나는 4개 자리 중 이를 제외한 다른 한 자리는 프랑스 리그앙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리그앙에 주어지는 UCL 진출자격은 2개팀까지다.
현재 8개조인 조별예선 체계 역시 바뀐다. UEFA는 이를 내부적으로 ‘스위스 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총 36개 팀은 1개의 리그 순위표에 일렬로 나열된다. 어느 팀과 붙을지는 시즌 전 결정된 순위표에 의해 결정된다. 리그 순위표 상위 8개 팀은 자동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다른 16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AP통신은 UEFA가 이 같은 방안을 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과 화상회의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각 구단 입장에서는 현재도 빡빡한 일정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유럽 프로리그 연합기구인 유로피언리그 그리스터 올센 회장은 “경기 일정 넷을 추가하는 건 일정을 쥐어짠다면 가능할 것”이라며 오히려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보도된 안대로라면 현재의 조별예선 96경기가 180경기로 늘기 때문에 전체 상금과 중계권 수익도 획기적인 수준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