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신춘호 농심 회장 경영 일선서 물러난다

입력 2021-02-05 14:15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1965년 농심을 창업한 후 56년 만의 일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 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신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16일까지다.

정기 주주총회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신 부회장과 박 부회장은 각자 대표이사를 맡으며 농심을 이끌고 있다. 신 부회장은 농심의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신동원 부회장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42.92%다.

신춘호 회장은 1932년생으로 올해 92세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기도 하다. 1965년 농심을 창업해 199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지난해 농심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증가한 2조6398억 원으로 전년보다 12.6%, 영업이익은 1603억 원으로 103.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역대 최고치로, 라면·스낵 등 국내 주력사업 선전과 해외 사업 성장이 주효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