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硏 “미얀마 쿠데타, 한국 경제 영향 제한적”

입력 2021-02-05 11:23

지난 1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코로나19 때문에 이미 통제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국제 사회의 제재가 현실화하면 금융 거래가 막혀 현지 진출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미리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5일 발간한 ‘미얀마의 쿠데타 발발 배경과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쿠데타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쿠데타 시점에 일시적 통제 조치가 내려졌지만 현재 통신과 은행 업무는 모두 정상 재개됐다고 밝혔다. 미얀마가 코로나19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 점도 영향을 최소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미 통제할 만큼 통제돼 있다는 것이다. 교역 규모 면에서도 그리 큰 영향은 없다는 분석이다. 2019년 기준 미얀마 전체 수입액(186억 달러)에서 한국산은 4억5000만 달러로 전체의 2.4% 수준이다.

그렇다고 아예 영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국제 사회의 제재 여부가 변수로 남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4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요인들의 자의적 구금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외교 시험대가 될 공산이 높다. 국제적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미얀마 진출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융 제재 시 현지에 나간 한국 기업의 자금이 동결될 수 있다. 현재 미얀마에는 KB국민은행 등 9개의 민간·국책은행과 7곳의 여신전문금융 그리고 DB손해보험이 진출해 있다. 한국이 ‘신남방 정책’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개발협력사업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미얀마는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신남방 정책의 주요 파트너이기도 하다. 상황 변화를 주시하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