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회생 돌입해도 책임 다할 것”

입력 2021-02-05 11:14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대주주 마힌드라와 잠재적 투자자 HAAH오토모티브의 협의가 사실상 불발된 데 대해 앞으로 단기법정관리(P플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5일 낸 입장문에서 “11년 무쟁의를 실천한 성숙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노동조합은 최대한 인내하며 매각 성공을 위해 최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P플랜 회생절차가 진행한다면 안정된 노사 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자가 하루빨리 결심할 수 있도록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P플랜 추진을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12일 쌍용차 지원을 위해서는 노조가 무쟁의를 약속하고 임단협 시기를 1년에서 3년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 노조는 “노조는 쌍용차 회생절차와 채권단의 적극적 지원을 요구해 왔다”며 “자금여력이 부족한 협력업체의 연쇄적 파산이 60만 생존권을 위협할 경우 고용대란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11년만의 회생절차 신청에도 불구하고 총고용 정책기조로서 차분히 대응하는 것은 노사충돌로 사회적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국민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노조의 희생도 강조했다. 노조는 “현실적 어려움에 처한 협력업체의 부품자재대금을 우선 지급하기 위해 쌍용차 노동자의 임금 50%를 2개월간 지급을 유예했다”며 “노조는 부품공급업체의 생존과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정부부처, 채권단등에 부품 공급업체의 현실을 전하며 적극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일권 노동조합 위원장은 “쌍용차 경영위기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지난 11년 연속 국민들과 약속한 사회적 합의를 지켰듯 다시 생존의 기회가 온다면 소형 SUV시대를 연 티볼리처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차량개발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