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전공의(인턴) 합격을 축하하며 “제인 에어, 조민 선생님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진 검사는 4일 페이스북에 조씨를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의 소설 속 ‘제인 에어’에 비유하며 “최근 의사의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고시에 당당히 합격하고 명성 있는 병원에서 인턴으로 실습을 시작하게 된 한 분이 계속 떠오르는 작품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검사는 제인 에어에 대해 “고아로서 이모 집과 학교에서 정신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학대받고 자랐지만 총명하고 성실한 본성을 잃지 않고 키워 나가면서 점차 삶의 지향점과 자아를 발견하고, 그 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한,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성에 관한 성장 소설이다”라고 설명했다.
진 검사는 “나이가 어린 조민 선생님이 1년 이상의 린치에 시달리면서도 당당히 시험에 합격하고, 면접도 통과한 것만 봐도 제인 에어 못지 않은 자신감과 집중력 그리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이어 “집 주소가 공개되고, 집안 전체가 압수수색되고,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고, 모친은 영어의 몸이 되는 등 집단 린치를 겪은 분이 이루어 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진 검사는 끝으로 “제인 에어의 마지막 장에서 제인이 선택한 삶은 화재로 불구가 된 로체스터에게 봉사하는 것”이었다“며 ”어린 나이에도 survivor(생존자) 자격을 획득한 조민 선생님이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발휘해 다양한 트로마(트라우마)를 겪은 많은 환자에게 큰 힘과 용기를 심어주시기를, 숭고한 직업인으로 성장을 거듭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또 당연히 그렇게 되시라고 믿어 마지않는다“고 적었다.
‘친문 검사’로 평가받는 진 검사는 SNS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조 전 장관 등 여권 인사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왔다.
작년 7월 페이스북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며 “권력형 성범죄 자수한다.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고 적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배우 채시라를 닮았다. 장관님 실제로 뵈면 얼굴이 CD 한 개 정도 크기”라고 치켜세웠다. 또 추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결정에 대해 “추 장관님 별명이 왜 잔 다르크에서 유래됐는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고 옹호했다.
반면 작년 10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늘어서자 윤 총장을 조직폭력배 두목에 빗대며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저격해 논란이 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