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들의 반란으로 화제를 모은 게임스톱 주가가 42% 폭락했다. 같은 날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한 대장개미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월가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전장보다 42.1% 떨어진 주당 5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들어 80% 이상 급락한 셈이다.
지난주에만 400% 넘게 폭등하며 1600%가 넘는 월간 상승률을 기록한 게임스톱은 2월로 접어들면서 연일 하락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번 주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수장들과 만나 게임스톱 사태에 관해 논의하기로 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은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해 집단 매수로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리며 공매도 세력에 승리를 거둬 주목 받았다.
게임스톱 주가와는 반대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32.26포인트(1.08%) 오른 31,055.8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1.57포인트(1.09%) 오른 3,871.74에, 나스닥 지수는 167.20포인트(1.23%) 오른 13,777.7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신고점을 다시 썼다.
같은날 뉴욕타임스(NYT)는 매사추세츠 주정부가 인터넷 사이트 레딧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친 키스 질(34)의 전 직장인 매사추세츠 뮤추얼에 공문을 보내 관련 정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4월에 매사추세츠 뮤추얼에 취직한 질은 지난해 여름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헤지펀드의 공매도를 상대로 개미들의 반란을 주도했다.
윌리엄 갤빈 매사추세츠주(州) 국무장관 명의로 된 공문에서 당국은 지난달 말까지 이 회사에서 금융 관련 교육 업무 담당자로 일한 질이 회사의 허락을 받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지 확인했다.
이에 대해 매사추세츠 뮤추얼 측은 “허가를 하지 않았고, 만약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을 알았다면 금지하거나 해고했을 것”이라는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질이 금융업계의 내부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은 업계 종사자가 인터넷에 그릇되거나 과장된 주장을 펴는 것을 금지하면서 금융회사가 피고용인의 활동을 감독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앤드루 캘러머리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뉴욕사무소장도 “금융회사들은 애널리스트가 아닌 직원이 주가에 대해 예측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