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한일병원’ 인턴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남 진주에 있는 한일병원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진주한일병원은 지난 4일 오후 5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홈페이지를 클릭하며 ‘해당 사이트는 일일 데이터 전송량을 초과해 사이트가 차단됐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진주 한일병원은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인턴으로 지원한 병원과는 관련이 없지만 네이버 등에서 한일병원으로 검색하면 노출돼 접속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추정된다.
진주 한일병원 관계자는 “접속이 잘 되던 홈페이지가 갑자기 안 된다”며 “조민씨 인턴 합격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턴 모집 등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조민씨가 지원한 한일병원은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곳이다. 한국전력공사 산하 의료재단인 한일병원은 진주 한일병원과 달리 정상적으로 홈페이지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한일병원은 ‘2021년도 전공의(인턴) 1차 후기 모집’ 선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턴 모집 선발에 최종 합격한 인원은 모두 3명이다.
병원 측은 인턴 합격 여부는 개별 통보 사항이기 때문에 합격 여부를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병원 측은 “지원자가 3명이었고 3명 모두 합격했다”고 밝혔다. 전날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조민씨가 한일병원 인턴에 지원한 제보를 받고 병원 측에 “조민의 인턴 응시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를 감안하면 조민씨도 한일병원 인턴에 최종 합격했다는 얘기다.
지난달 조민씨는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NMC)의 인턴 과정에도 지원했으나 불합격했다. 당시 의료원 인턴 선발에는 의사국가고시 성적(65%)과 의대 내신 성적(20%), 면접(15%) 등이 반영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