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한국은행 예상치를 웃돈 데 대해 “주요국과 비교해 크게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룬 또 하나의 쾌거”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어 “지난해 경상수지는 주요국과 비교해도 크게 선방했다”면서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상품·서비스 등의 대외경쟁력이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가 75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65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통계작성 이래 6번째 수준의 흑자 달성”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차관은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게 한 요인으로 지난해 하반기 수출 회복과 상품수지 개선을 지목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뿐 아니라 선박·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 수출이 모두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무공해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 계획도 추가로 논의했다. 무공해차 보급 확대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전기·수소차 구매·임차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일정 수량 이상의 자동차 제작·수입업체에 저공해차(친환경차) 보급 목표를 부여하는 ‘K-EV100’을 통해 공공과 민간의 수요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까지 전기·수소차 총 14만9000대(누적)를 보급하고 저공해차 보급목표제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