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그모, 자신 있어서 골랐다”

입력 2021-02-05 02:25

한화생명e스포츠 ‘데프트’ 김혁규가 앞으로 더 큰 활약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세트스코어 2대 1로 꺾었다. 한화생명은 이날 승리로 5승2패(세트득실 +3)가 돼 단독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아프리카는 3승4패(세트득실 +0)를 기록해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김혁규는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코그모로 이겨보고 싶었는데 (코그모를 플레이했던) 2세트를 져 조금 아쉽다”고 밝혔다. 또 최근 자신의 기량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오른 상태라면서 “전부 팬들 덕분이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김혁규와의 일문일답.

-오늘 아프리카를 꺾은 소감은.
“개인적으로는 코그모로 이겨보고 싶었는데 2세트를 져 조금 아쉽다. 조합의 색깔이 애매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조합만의 장점이 있었는데 그걸 잘 살리지 못했다. 트페와 카밀, 판테온은 전부 사이드 게임에 장점이 있는 챔피언 아닌가. 바텀은 라인전을 이기면서도 상대 갱킹을 흘릴 수 있는 코그모·쓰레쉬를 뽑았다.
라인전 단계에선 문제될 게 없었다. 그른데 한타든, 사이드 플레이든 하나를 확실하게 해야 했다. 양쪽 다 애매하게 플레이하다가 첫 싸움(드래곤 둥지 앞 전투)을 진 게 치명적 패인이 됐다. 원거리 딜러 간 골드 차이가 크게 나던 상황이었는데 그 전투 패배로 전부 따라잡혔다.”

-코그모를 꺼내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저도, 감독·코치님도 ‘챔피언은 쓰기 나름’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제 픽 차례가 두 번째 페이즈로 넘어가면서 상대가 원거리 딜러에 밴 카드 2개(자야·사미라)를 사용했다. 남은 챔피언들을 놓고 여러 가지 선택지를 고려했다. 그러다가 감독님께서 ‘자신 있는 거 하라’고 하셔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그모를 골랐다.”

-‘데프트’하면 징크스 아닌가.
“징크스가 최근에 버프도 됐다. 코그모도 썼는데…징크스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담원 기아전 패배 이후엔 어떤 피드백을 했나.
“운영 싸움에서 저희가 말린 부분이 많았다는 얘기를 했다. 인원 배치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쪽에서 싸움이 발생했을 때 팀원들이 전부 그쪽에만 너무 신경을 써서 오히려 반대쪽이 뚫리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이 나왔다.”

-다음 경기인 리브 샌드박스전은 어떤 각오로 준비할 것인지.
“저희 팀이 많은 승수를 쌓긴 했지만, 요즘 LCK는 누가 누구를 잡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감독·코치님이 리브 샌박을 잘 분석해주실 것이다. 선수들은 그 분석을 바탕으로 경기를 잘 준비해야 리브 샌박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최근에 작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때 전 소속팀에서 찍었던 영상을 봤다. 많은 감정이 교차하더라.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다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자신감도 많이 오른 상태다. 전부 팬분들 덕분이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