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지구방(新我之舊邦, 나의 낡은 나라를 새롭게 하다), 정약용 선생이 새로운 나라를 꿈꾸며 했던 말입니다. 남양주시를 새롭게 발전시키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추진력,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 행정으로 남양주시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조 시장이 최초로 추진한 ‘하천정원화사업’은 시민에게 계곡과 하천을 성공적으로 돌려주며 경기도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실생활에서 느낀 작은 불편함으로 시작된 ‘아이스팩 수거사업’은 전국적으로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인 왕숙신도시를 유치하며 남양주시는 인구는 이제 100만을 바라보고 있다. 남양주시가 대한민국 최고 도시로 도약하도록 교통혁신, 공간혁신, 환경혁신 등 3대 혁신을 추진 중인 조 시장을 만나봤다.
- 교통혁신 추진 상황은?
“교통혁신이 없으면 남양주의 발전은 불가능하다. 도시발전의 선결 조건은 교통문제 해결이다. 이 가운데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철도교통일 것이다. 올해 안에 개통되는 4호선 연장인 진접선, GTX-B를 비롯한 8호선과 4호선 연결, 9호선 연장, 경춘선-분당선 직결 등도 차질 없이 진행해 남양주 교통체계의 획기적인 혁신을 계속 만들어갈 계획이다. GTX-B는 민선 7기 철도망 사업 중 가장 중심적인 사업으로 2019년에 예비타당성이 확정돼 순조롭게 추진 중이며, 남양주에서 서울 도심권으로 20분대에 출퇴근 통행이 가능한 광역급행철도로 향후 교통체계 패러다임이 전환돼 수도권 철도교통체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광역철도망은 고속 급행과 일반광역철도로 구분 운행되는 만큼 척추와 같은 고속급행철도를 토대로, 광역철도와 공영버스인 땡큐버스로 촘촘히 연결할 것이다. 지난해 말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발표를 통해 서울 강남에서 강일동을 거쳐 왕숙신도시, 북쪽으로 4호선까지 연결되는 9호선 연장사업이 확정됐다. 9호선 연장의 최초 안은 단선(單線)이었으며, 서울시는 강일에서 환승하는 지선(支線)으로 할 것을 주장했다. 시장직을 걸고 복선(複線)안을 관철한 결과 복선과 강남까지 직결을 이뤄냈으며, 4호선 풍양역까지 연결하는 노선도 확정시켰다. 핵심라인인 9호선 연장사업 확정으로 서울 강남권역으로의 광역철도망이 완성돼 향후 남양주의 철도중심 대중교통체계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승연계 강화를 위해 단절된 별내선과 진접선 연결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 상반기 국가상위계획 반영이 확정되면 이후 예타 조사 절차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춘선-분당선 직결사업은 환승 없이 한 번에 강남권으로 통행 가능한 개선책으로 3기 신도시 정부정책인 선교통 후입주 실현을 위한 가장 최적의 단기대책이라 생각한다. 낮은 예산으로 운영효율화를 추구하는 개선책인 만큼, 경춘선 운영기관인 한국철도공사의 강한 사업 의지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다. 이 외 버스교통 개선책으로는 금곡동을 중심으로 환승 한 번에 남양주 어디나 갈 수 있는 땡큐버스가 있고, 시내버스 노선에 도입한 정통 트롤리버스는 도시 명물로 자리 잡았다.”
- 공간혁신 개념과 시 발전을 담당할 3개 축은?
“멀리 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드는 것이 공간혁신의 개념이다. 도시 발전과 공간 조성에 인문학적・역사적 가치를 더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이성계축’ ‘정약용축’ ‘이석영축’ 3개 축으로 추진 중이다. 3개의 축과 왕숙신도시를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생명산업 경제벨트를 연계해 남양주 도약의 근간으로 삼고 향후 100년, 더 나아가 1000년 도시의 미래를 구상해 나갈 계획이다. ‘이성계축’은 북부와 남부를 잇는 축이다. 광릉숲에서 시작해 태조 이성계가 여덟 밤을 묵었다는 팔야리, 왕이 잠을 잤다는 왕숙천을 따라 형성된 역사문화의 축이다. 진접 청소년문화의 집과 진건, 퇴계원에 청소년만 출입할 수 있는 Under18이 포함된다. 하천정원화 사업의 대표인 ‘청학비치’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조선의 시작과 관련된 축으로 조선왕릉에서 왕숙신도시에 이르는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가치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완성할 것이다. ‘정약용축’은 남부와 동부를 잇는 축으로, 다산동 정약용도서관에서 시작해 조안면의 정약용유적지,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 정약용큰마당으로 완성된다. 이를 통해 인문학 도시의 기틀을 다지고자 한다. ‘이석영축’은 현재 3개의 축 중에 가장 활발히 완성되고 있다. 무장독립투쟁에 전 재산을 바친 이석영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의 희생과 업적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금곡동 홍유릉 앞 이석영광장과 역사체험관 Remember 1910, 시청사 내 시민소통공간인 이석영마루, 평내호평역 앞에 조성 중인 청년들을 위한 혁신적 창업공간 1939 with 이석영, 화도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끝나 시민들이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
- 왕숙신도시 조성 계획은?
“3기 신도시는 다핵도시로 분산 개발돼 도심도 없이 서울의 베드타운에 머물렀던 남양주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의 주택공급지 수준에 머물렀던 지난 1, 2기 신도시와 달리 입주하기 전에 교통과 일자리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선 교통대책, 후 입주’ ‘선 자족기능확보, 후 입주’로 추진한다. 왕숙1지구(8.89㎢, 5만3300세대)는 진접·별내지구와 맞닿아 있으며 ‘경제중심도시’로 조성한다. GTX-B역사를 중심으로 판교테크노밸리의 2배 규모인 140만㎡의 자족용지에 도시첨단산업단지와 그 배후주거단지를 연계해 직장과 주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직주 근접도시로 만든다. 농·생명 클러스터 산업, 바이오·메디컬 산업, 정밀 화학분야 등의 앵커기업과 굴지의 해외투자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다. 왕숙2지구(2.45㎢, 1만2700세대)는 다산지구·양정역세권과 맞닿아 있으며, ‘문화예술중심도시’로 조성된다. MICE 산업을 중심으로 방송사, 엔터 기업, 문화예술컨벤션센터, 복합쇼핑몰 등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을 유치하고 문화예술거리, 청년 예술촌 등 문화예술 및 창업 공간 등을 더해 문화·예술 클러스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양정역세권(2㎢, 주택 1만4759세대)은 실질적으로 왕숙3지구라고 볼 수 있다. 와부읍 율석리와 양정동과 일대 양정역세권은 2027년까지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신혼부부·청년·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주거, 상업, 복합시설 등이 들어서는 직주근접형 복합도시로 개발한다. 이를 통해 왕숙1, 2지구 및 기존 별내·다산신도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환경혁신 추진 상황은?
“환경혁신은 앞으로 시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과제다. ‘친환경 남양주’를 목표로 쓰레기 문제를 철저히 관리하는 깨끗한 도시, 자연과 공존하는 쾌적한 도시, 난개발 방지, 곳곳의 녹색 공원 등 크게 4가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아이스팩 모으기 운동은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이에 아이스팩 재사용을 위한 표준화, 규격화를 환경부에 제안했고, 대도시 시장협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더 늦기 전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가 되기를 바란다. 남양주시는 올해를 쓰레기 문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고 그 첫 시작으로 ‘남양주시 쓰레기 혁신단’을 출범했다. 앞으로 쓰레기 혁신단이 주축이 돼 쓰레기 발생량을 점검하고 감소전략도 세워 쓰레기 20% 줄이기에 더욱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우선 다세대 주택과 빌라 등이 밀집한 화도읍 묵현리 일원에 재활용품 분리배출 시스템을 구축한 시범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을 지키자는 의미를 담아 명칭을 ‘북극곰 마을’로 정했다. 마을 중심에 재활용센터인 에코피아센터를 설치하고, 지정 배출장소인 ‘그린존(Green Zone)’도 설치해 운영한다. 특히, 에코피아센터는 재활용센터 역할과 더불어 분리배출 방법도 교육하는 등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ICT)를 결합한 자동정산 시스템도 도입해 시민들이 에코피아센터에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지역화폐,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 드릴 예정이다. 그린존에 배출한 쓰레기는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차가 수시로 돌아다니며 수거해 항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며, 시범사업 이후 주민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들을 보완해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연과 공존하는 쾌적한 도시를 위해서는 지난해 145일 동안 동양하루살이와의 전쟁을 벌였다. 퇴치 작전은 매년 계속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개발경사도제한 조례를 제정해 난개발을 방지했고, 다산동 보훈테마공원, 호평동 늘을중앙공원, 화도 근린공원, 오남 호수공원 등을 새로 만들거나 개선해 녹색 공원을 늘려가고 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