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10세 이상 인구의 약 21%는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가 지난해 12월 7일부터 지난 1월 8일까지 10세 이상 인도인 2만8589명을 대상으로 세 번째 코로나19 감염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1.4%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여자 중 10~17세 미성년자 인구는 25.3%가, 60세 이상 고령 인구는 23.4%가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었다.
발람 바르가바 ICMR 사무총장는 지역별로도 감염률에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도시 빈민가가 31.7%로 가장 높은 감염률을 기록했고 그 뒤를 슬럼이 아닌 도시 지역(26.2%), 시골지역(19.1%)이 뒤따랐다. 인구 밀집도가 높을 수록 감염률도 높게 나타난 것이다.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감염률도 전체 인구에 비해 높았다. 총 7171명의 혈액 샘플을 조사한 결과 감염률은 25.7%였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는 높은 감염률과 달리 인도 보건부는 자국의 코로나19 누적 감염률을 5.42%로 추산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인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미 노출된 상태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인도 보건부는 ICMR 자료에 근거해 “약 14억 명의 총 인구 중 여전히 대다수가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며 백신 접종은 물론이고 마스크 쓰기 및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도는 지난달 16일부터 전국 접종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