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세무서 칼부림 사건’ 가해자도 세무서 직원

입력 2021-02-04 19:48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세무서의 모습. 이날 오후 5시 1분쯤 한 50대 남성이 흉기로 3명을 찌르고 자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시스

서울 송파구 잠실세무서에서 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50대 남성이 서울의 다른 세무서에서 근무하는 팀장급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같은 세무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여성 피해자에게 개인적 원한을 갖고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분쯤 잠실세무서 3층 민원실에서 가해자인 남모(50)씨가 흉기를 사용해 30대 여성 A씨의 얼굴과 팔 등에 상처를 입혔다. 이 과정에서 남씨의 행동을 제지하려던 남성 직원 2명도 흉기에 찔렸다. A씨와 남성 1명은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씨는 사건 직후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쯤 뒤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과거 남씨와 서울의 한 세무서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다. A씨는 지난해 말 남씨를 경찰에 2차례 고소하면서 신변보호 조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현재 잠실세무서 소속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가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라고 알렸으나 여성 1명과 남성 2명이라고 이날 정정했다.

경찰은 남씨의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까지는 향후 3~4주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잠실세무서 직원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도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