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백신차관 “전세계에 변이 4000종”… 백신 ‘혼합 접종’도 연구

입력 2021-02-04 18:25 수정 2021-02-04 18:31
영국 런던 일퍼드의 풀웰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시민에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무려 4000종에 달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 담당 정무차관은 4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변이 바이러스는 약 4000개 정도”라며 “모든 백신 제조업체들이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존하는 백신이 증상이 더 심각하고 치명적인 영국발 변이를 비롯한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등은 어떤 변종에든 대응할 수 있도록 백신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옥스퍼드대는 ‘혼합 접종’을 연구 중이다. 연구진은 50세 이상 82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의 백신을 1회차에 접종하고 2회차는 12주 안으로 일부는 1회차와 같은 백신을, 나머지는 다른 백신을 접종해 면역 효능을 비교한다는 계획이다.

연구를 이끄는 매슈 스네이프 교수는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전령RNA(mRNA) 방식의 화이자의 백신을 결합하면 더 좋은 (면역)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면서 “다른 회사의 백신을 혼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백신 유통·공급의 유연성이 엄청나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간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혼합 접종 연구에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면서 “백신 접종이 여러 나라에서 본격화하면서 백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한 대안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