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1회 접종만 해도 예방률 90%… 한방으로 충분

입력 2021-02-04 18:19 수정 2021-02-04 18:28
영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1회차 접종 예방률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발표된 아스트라제네카의 1회차 접종 예방률(76%)보다 높은 수치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트 앙글리아대학 연구진은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이스라엘의 ‘대량 접종 프로그램’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1회차 접종 이후 14일째 되는 날부터 효과를 보였다. 이 효과는 점진적으로 상승해 21일째에는 최대 효과를 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90%에 달하는 효능은 이 시점부터 6주간 더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신 접종 직후부터 8일간은 감염률이 최대 2배까지 올라갔는데, 연구진은 접종자들이 백신의 효과를 맹신해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스라엘 보건당국과 화이자 측이 기존에 발표했던 수치를 뒤엎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화이자 측은 1회차 접종의 예방률이 5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1회 접종만으로는 예방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접종자 수를 확대하기 위해 임의로 1·2회차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까지 늘리는 미국, 영국 등의 조치는 보건계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연구 결과가 확실히 입증된다면 접종 간격을 늘리는 정책이 탄력을 받아 접종 속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연구는 동료평가를 아직 거치지 않은 상태다.

연구를 진행한 폴 헌터와 줄리 브레이나드 교수는 “기존 연구는 1회차 접종을 마치고 18일 동안만 경과를 관찰해 효과 측정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1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접종 간격을 확대해 전체 접종자 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