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4일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재개하면서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이날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 앞에서 미군 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완전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국민의힘)·김병욱(무소속) 국회의원과 경북도·포항시의원들도 참여했다.
주민들은 국방부장관, 한미연합사령관 직책을 쓴 관을 올린 상여를 메고 사격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앞서 주민 5명이 사격장 내부 타깃에 진입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이후 미군 아파치헬기 4대가 사격훈련장 상공에 모습을 드러내자 흥분한 주민들이 함성을 지르며 상여를 짊어지고 사격장 진입을 다시 시도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국방부장관, 연합사령관이라고 쓴 관에 불을 붙인 뒤 해산했다.
국방부는 이날부터 3월 5일까지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계획하고 있어 주민들과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조현측 반대위 대표위원장은 “일방적으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강행하고 지역민들의 고통을 강요하는 국방부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수성사격장 완전 폐쇄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